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밀란쿤데라/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소설의 내용


주요인물은 두 쌍의 남녀다. 사랑과 섹스(영혼과 육체) 그리고 존재자체(정체성) 의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이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마치 체코가 구소련의 침공에 의해 딜레마에 빠지듯이 네 명의 남녀는 각자의 딜레마에 빠진다.
 
주인공 토마스는 유능한 외과의사였으나 잡지에 발표한 논문으로(눈을 파버려야한다?) 소련당국에 의해 일할 권리를 박탁당하고 유리창 닦이,농장 트럭운전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의 아내 테레자는 시골 호텔 종업원으로 근무하다 토마스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테레사는 토마스에게 무거운 부담이 되고.한편 자유분방한 여류화가인 사비나는 제나바.파리.뉴욕을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한다. 그러다 만난 스위스인 교수 프란츠는 사회주의 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순진한 지식인이다. 사비나를 사랑하게 된 그는 결국 아내와 헤어지고 사비나에게 구혼하지만 답을 듣지 못한체 불의로 사고로 죽게된다.

작가 쿤데라는 이런 주인공들의 사랑과 성의문제를 ‘철학적’으로 해결한다. 사랑과 성은 별개의 것. 사랑이란 존재론적 자유개념으로서(감정에 충실한는 것) 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이처럼 소설에서 쿤데라는 종래의 에로티시즘 소설에서 여성의 육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과는 달리 성과 사랑의 본질적인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은 보다 높은 에로티시즘 문학으로서 읽는이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점이 흥미롭다.

[책을 읽고 나서]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이 책을 결혼 전에 읽었다면 그리고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읽었다면  ‘어떻게’ 라는 질문과 마흔 또는 오십에게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질문은 갔지 않다. 철학과 사색은 나이대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섹스전 사랑을 선불처름 요구할 권리.

인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가 있다. 토마시와 테레자.
현대사회에서 사랑을 선불처름 요구할 권리는 이젠 누구 에게도 없다.
사랑은 성욕이라 규정한 쇼펜하우어처럼
관계의 적정 지점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삶의 좌표가 변하듯이 관계의 좌표도 변하는 것.

유혹은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찾게 해준다.
무례함이 없이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안다면, 
서로 다치지 않고 이별하는 법을 안다면 
우리는 사랑을 통해 성장할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누릴수 있지 않을까?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고 불혹(不惑)을 지나 지천명(知天命)을 달리는  아내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꺼낸다면 그저 '풋!' 하고 웃을 것이다.

아직도 사랑의 정체를 찾아 헤매는 이 서글픈 남자를 어찌해야 하나 싶을 뿐.
당신의 그 씨잘 데기 없는 낭만주의적 생각 말고 내 삶도 충분히 고단하고 불편하고 치열한데 
이 놈의 남편은 여전히 철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철든 사람들은 사랑을 넘어 무엇을 하고 사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무어라 답을 할 텐가?

사랑은 두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
농담이 편한 사이의 이성을 만나는 것과 더 이상 아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을 때 중년의 허접스러운 성욕을 해결하는 것. 
밀란 쿤데라는 그것을 '에로틱한 우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돈을 지하 세계로 흘려보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한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면

 

토마시 처럼 연애의 고수는 만남의 즐거움을 알고 어떻게 상대와 조화를 이루어 내는지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그가 여자를 3가지의 특징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그들과 보내는 시간은 유쾌한 경험으로 기억되곤 하는데, 그것은 토마시가 눈앞의 상대가 매력적이든 아니든 만남 자체를 즐겁게 여기고 잘 마무리할 줄 알기 때문이다. 

주인공 토마시 처럼 ‘에로틱한 우정’ 의 고수가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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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gkim's
작성일
2022. 6. 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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