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을 수 있는가 | 강신주
2021년 12월.한 해를 정리하며 새해를 기다리는 시간이였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12월의 책을 읽고 기록해본다. 강렬한 인상과 사유의 폭을 넓혀준 무척 소중한 시간이였다.
P. 15 프롤로그
상식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살아간다면, 자신만의 삶을 영위한다고 할 수 없지요. 바로 이겁니다. 화두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려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 같은 겁니다. 상식에 따라 살고있는 사람에게는 풀릴 수 없는 역설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쉽게 풀리는 것이 화두이기 때문이지요.
나 만의 삶이라.그런것이 있을까? 주변에 흔들리지않고 중심을 잡고 허위와 가식을 멀리하며 소소한 삶에 재미를 느끼는 삶인가?
P. 35 ~ 36.
서암스님은 깨달음이란 별것이 아니라 바로 주인으로 살아가는데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 거기에 존경을 뜻하는 공을 붙었던 겁니다.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이미 부처가 된 것인데, 어떻게 부처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일체의 외적인 권한에 기대거나 모방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 라고 말한 이유는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에게 절대적인 모방과 숭배의 대상이였지만 이렇게 모방의 대상이 있다면 어떻게 자신만의 가능성을 현실화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역설합니다. 누구도 모방하지 말라고 했던 차라투스라 본인이나 그의 가름침도 "나를 부정하라","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오직 그럴때에만 스스로 자기만의 존귀함을 깨달을 수 있으니.
p 65.
동일자의 반복과 차이의 반복이라는 들뢰즈의 이야기. 다시말해 자기만의 걸음걸이를 걷는 것이 바로 '차이의 반복' 이며 자기만의 차이를 실현할 수 없다면 항상 남을 흉내만 내다보면 볼일 다 본다는 말이다.
가장 좋아한 대목이자 밑줄 친 대목이다.
- '인정욕구' 이것은 인간의 고질적인 허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게라도 사랑받고 주목받고 싶은 애절함일 수도 있다.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순간, 우리는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처럼 수동적인 삶을 살아 낼 수밖에 없습니다.타인의 인정에 목마르지 않게 되었을때, 우리는 폭풍우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당한 산과 같을 테니까 말입니다.
- 깨달은 삶을 살아가는 것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 이 말을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딱 십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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