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읽은 책을 정리하며(상반기)

책 목록 (상반기)

  • 일기 쓰는 법.
  • 어른의 일기.
  • 편지 쓰는 법
  •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자기 앞의 생
  • 두 번째 산
  • 현대 일본의 역사
  •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작별하지 않는다.
  • 융의 영혼의 지도

 

(하반기)

  • 상황과 이야기
  • 사나운 애착
  • 총균쇠
  • 돈의 심리학
  • 돈의 속성
  • 안목
  • 지리의 힘
  • 오주석의 한국의 미
  •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군주론

 

2024.상반기

 

2024.1월

일기 쓰는 법 /  조경국 / 유유 / 2022.

하루 한 페이지, 무슨 일을 했고, 누굴 만났고, 무얼 먹고,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졌는지 정리하는 시간은 넉넉잡고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시간을 내기 힘들 정도로 바쁜 사람도 있겠지만 매일 그렇지는 않겠죠. 하찮게 여길만한 일들도 기록해 둔 덕분에 "풍요로운 과거"를 가지게 되었죠. 시시콜콜한 일들까지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모르겠습니다.  _ 본문 중에서_

 

내가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으로 일기만 한 게 있을까?
사소한 것이라도 조금씩 쓰면 그것이 쌓여 
자신의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풍요로운 과거를 가진 자신의 박물관을 가지는 법.


어른의 일기 / 김애리 /  카시오페아 / 2022

하루 5분 새벽 무렵 일어나해야 할 일을 간단히 적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나를 위해 준비된 하루에 대한 선물을 잘 쓰는 법이다. 이 사소한 기록이 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는  크다. 가장 확실한 변화는 불안이 사라졌다는 점이다.경험상 마음이 불안하면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마음이 분주하면 몸은 더 둔해지고 급하고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게 아니라 손에 잡히는 대로 일처리를 한다. _본문 중에서_


나의 진심과 나의 고단한 영혼을 알아주는 일.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그냥 내가 하면 됩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외주로 넘기려 하지 마세요. - 허지원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마음에 닿는다.

마음치유의 과정을 기록하는 것. 이것이 일기 쓰기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으로는 생각을 교정할 수가 없다. 생각은 너무 자주 변하고 그것도 빨리 또 너무 교묘히 덩치를 불리고 감추기 때문이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기록을 통해 나를 더욱 제대로 보기 위함이다. 

몇 해전 읽은 아놀드 베넷의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한게있다

사람들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 생각들을 분석해보면 그것은 주로 초조,기대,소원,욕구와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들이 원인이 되어 사람들은 늘 불쾌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모처럼의 즐거움도 흥이 깨져 버리고 말 테니까. 


편지 쓰는 법 / 문주희 / 유유 / 2022

사람의 몸은 진실한 마음을 꺼낼 때 등이 굽어지도록 설계된 게 아닐까 상상하게 되지요 집중한 자세와 골똘히 생각하며 갸우뚱 기울어진 고개. 이 모든 것이 편지 쓰는 장면들이며 사람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편지는 받는 상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므로 다른 사람의 것을 그대로 베껴 쓸 수 없고, 오로지 자기만의 언어로 써야 합니다. 편지의 이런 특별함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지요. _ 본문 중에서 _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게  편지만 한 게 있을까?


문과남자의 과학공부 / 유시민 / 돌베개 / 2023

말과 글이 동시에 다 되는 몇 안 되는 지식의 생산자 중에  한 명이다.
작가로서 그는 우리에게 분명하고 명확하게 한 가지 당부를 하는 것 같다.
나의 한국현대사를 통해 역사에 대하여, 유럽도시여행기행에선 유럽역사기록에 대하여 그리고 이번 과학서적 탐구에서는 인문학도로서 과학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다뤘다. 

내가 이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고 눈여겨보는 대목은 세 가지다.

  1. 책의 내용처럼 연속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관심의 흐름을 정리하면서 표현하는 것.
  2.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내재화 하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
  3. 그것을 책으로 출간하고, 또 그 책이 계속해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작가가  우리 시대에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는 과학교양서가 아니다. 나는 중요한 과학의 사실과 이론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능력이 없다.  내가 흥미롭게 본 사실, 내게 지적자극과 정서적 감동을 준 이론,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내 생각을 교정해 준 정보를 골라 나름의 해석을 얹을 뿐이다. "과학을 소재로 한 인문학 잡답"이라고 하면 될 듯하다. _ 본문 중에서


나는 여기서 가장 주목한 단어가 바로 나름의 해석이다. 나 만의 언어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식을 소비하는 지식소비자로서 책을 읽는 궁극의 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미국의 경제 대공황은 왜 일어났을까? 짧은 답변 긴 답변이 있을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지식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24.3 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 박은미 지음 / EBS 북스

 

제목에 대하여. 
우선 지금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인식, 자각하는 세계가 바로 표상으로서의 세계이고 세계 그 자체가 의지로서의 세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계가 한편으로는 표상의로서의 세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의지로서의 세계라는 것이다. 

물론 삶은 곤궁함으로든 지루함으로든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일갈은 염세주의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욕망이 있으면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해 괴로워하고
욕망이 없으면 욕망 없음으로 인해 삶의 무의미에 시달린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삶은 결핍이거나 권태롭다는 쇼펜하우어의 진단에 우리는 주목한다. 참으로 간단한 요약이다.

쇼펜하우어의 독특한 철학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당대의 많은 지식인들이 그의 철학에 매료되었다. 케르케고르, 바그너, 도스토엡스키,톨스토이,베케트, 아인슈타인,토마스 만, 카프카, 헤르만헤세 등이 쇼펜하우어의 마음을 표현했다. 쇼펜하우어를 천재라 칭한 바그너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영향을 받아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구상했다고 전해진다.  _ 본문 중에서


인간의 이성은 신뢰할 만 한가? 우리는 이 질문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2024.상반기 두번째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  문학동네 / 2018년


p110.
암만 생각해도 이상한 건, 인간 안에 붙박이장처럼 눈물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울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인간을 만드신 분은 체면 같은 게 없음이 분명하다. 

p112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희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p113.
그녀에게 덜 먹으려면 살을 빼는 수밖에 없다고 아주 솔직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세상에 혼자뿐인 노친네에게 그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아줌마에겐 아무도 없는 만큼 자기 살이라도 붙어 있어야 했다. 주변에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 

세상에 나를 사랑해 주는 단 한 명이 사람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그리고 살아갈 힘이 생긴다.


두 번째 산 / 데이비드 브룩스 / 부키 / 2020년


당신이 궁극적으로 소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 내면에 있는 자아인가? 
아니면 당신 바깥에 있는 어떤 것인가? 

첫 번째 산이 자아를 세우고 자기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은 정복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나를 정복한다. 첫 번째 산에서는 야심을 품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독립심을 발휘하지만, 두 번째 산에서는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친밀하여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한다.

 

생각하는 법에 관하여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할지 통제하는 훈련법을 배운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기가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선택하고 또 경험에서 의미를 어떻게 조작할지 선택하는 일에서 충분한 의식과 자각을 갖춘다는 뜻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이런 종류의 선택훈력을 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엉뚱한 것들에 완전히 휩쓸려 버릴 것입니다. _ 본문 중에서 _

 

어떤 시점에서인가 가만히 앉아서 자기 인생의 전반적인 방향을 찾아야 함을 당신도 알고 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은 그 알차고 커다란 질문들을 피해서 자꾸만 달아나려고 한다. 그 질문들이 너무 벅차고 또 아무리 해도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이다. 그래서 당신은 스마트폰이라는 달콤한 사탕 쪽으로 자꾸만 손이 간다. 자잘한 도파민의 분출을 자극하고 싶어서 말이다 _ 본문 중에서

 

작년에 읽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에서도 다음과 같은 말을 본적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나도 모르는 새’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을까”  

 

당신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한 가지 이유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의 질문으로부터 이제 도망가지 말자.


2024.4
현대일본의 역사 / 엔드루 고든/문현숙.김우영 옮김 /이산.

 

1930년대의 일본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일본은 제국민주주의라는 혼성 정치체계를 갖게 된다.
군국주의 즉 군부가 힘을 가지고 정치체계를 이끌어 가는 과정이다. 이때는 경제공황.
사회분쟁. 대외적인 팽창. 정치와 자본가 재벌의 결탁으로 이어진다. 이윽고 일본과 아시아를 궤멸할 독일. 이탈리아의 파시즘 체제와 유사한 정치질서가 일본에서도 득세하게 된다.


나의 첫 아프리카 수업 / 김유아 / 초록비책공방

 

이 책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고정관념과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아프리카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과 아프리카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아프리카 내 분쟁과 평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까지 우리가 지금껏 잘 알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

 


2024.5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자미라 엘 우아실 , 프리데만 카릭 지음 |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영화 호빗의 주인공, 베트맨 메트릭스의 주인공 모두 공통된 의식이 하나 있다.
그들은 갈등과 저항, 승리와 패배를 경험한다. 그런데 그들을 모두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믿음이다. 그들의 믿음은 온갖 위험을 무릅쓸 만큼 매우 굳건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이유는 바로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예수는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인간의 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설교자에서 메시아가 된다. 
영웅적 자아로 이르는 험난한 길. 영웅의 여정. 그것은 성장인 동시에 하나의 역작이다.

영웅은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길을 가며 어떤 심연을 건너야 할까? 

  1. 맨인홀 구조
  2. 보이미츠 걸 구조
  3. 신데렐라 구조
  4. 오이디푸스 같은 비극적 결말의 구조
  5. 누더기에서 재물로 Rags to riches - 가난뱅이에서 백만장자로
  6. 재물에서 누더기로 Riches to rags - 보바리 부인, 로미오와 줄리엣

인간에겐 수천 년 전부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야기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들.
말하자면 고결한 인물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고 멘토의 도움을 받으며 첫 성공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다가 적수에게 가혹한 시련을 겪게 되고 다시 일어서서 싸우고 마침내 행복을 찾는다. 

이야기의 모든 요소는 핵심이 하나다.
우리가 서사적으로 들어가는 어두운 숲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숲을 통과하는 길은 변화지 않는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2024.5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독후록 : https://tgkim.net/96

 

2024.6 
융의 영혼의 지도 / 머리 스타인 / 문예출판사 / 2019

인간 성격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어떤 조건에서는 나뉘고 파편하되며 정상적인 인간 정신에 수많은 잠재 인격들이 내재한다. 우리 모두 다중인격자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은 실제로 인격 분열의 흔적을 보인다. _ 본문 중에서 _ 

 

 

성격은 곧 운명이라는 말.

난 이말을 믿는다.


우리는 상대의 반응을 보고 일차적 으로 나오는 지혜를 직관(intuiti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모든 모든행동은 내제된 교양(tuition)을 통해 나타난다. 이처럼 내 생각과 감정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힘은 축척된 교양을 통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곳에서 부터 우리의 행동과 사상의 원천이 있고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영감의 허파가 숨쉬고 있다. 생각이 얕은 사람들은 남의 의견을 반박하듯이 직관의 진술도 반박한다.  직관이란 변덕스러운 것인가? 난 운명이라 생각한다. 타고난 성격. 타고난 생각의 패턴. 이 모든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 훈련밖에는 없다.



독후록 : https://tgkim.net/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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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gkim's
작성일
2024. 11. 18.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