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읽은 책을 정리하며(하반기)
책 목록 (상반기)
일기 쓰는 법.어른의 일기.편지 쓰는 법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자기 앞의 생두 번째 산현대 일본의 역사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작별하지 않는다.융의 영혼의 지도
(하반기)
- 상황과 이야기
- 사나운 애착
- 총균쇠
- 돈의 심리학
- 돈의 속성
- 안목
- 지리의 힘
- 오주석의 한국의 미
-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군주론
책을 정리하며.
연필에도 뾰족한 심이 있고, 주장에도 요점이 있으며, 발언에도 날카로운 요점이 담길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요점은 어디에 있는가? 인생이란 점들의 문제가 아니라 흐름의 문제임을 알고 있다. 중요한 건 흐름이다.
오직 흐름...
2024.6월
상황과 이야기 / 비비언 고닉 / 마농지 / 2023.
자기 서사의 거장. 비비언고닉의 최근작이다. 자신의 서사적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면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서술자는 충분히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가? 신뢰할 만한가? 당신은 핵심 통찰로 이야기를 구조화하고 있는가?
모든 문학작품에는 상황과 이야기가 있다. 상황이란 맥락이나 주변환경, 플롯을 의미하며 이야기란 작가의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감정적 경험 혹은 통찰과 지혜 그리고 작가가 전하고픈 말이다.
교류는 경험을 낳고, 경험은 지혜를 낳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지혜 더 정확히 말하면 지혜를 향한 사유의 길이다. 좋은 글은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지면 위에서 살아 숨 쉬며, 작가가 무언가를 발견해 가는 여정에 있음을 독자에게 납득시킨다. 더구나 문학이라면 독자에게 어떤 지혜가 있다는 확신을 독자에게 심어주어야 하며, 이 지혜를 전달해 주기 위해 최대한 정직하게 쓴다. 그것이 만약 자전적 이야기라면 작가는 서술자의 신뢰성까지 독자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_서문 중에서
글이란 이런 것이구나.
어떤 글은 고약해 보이거나 한심해 보이는 것도 있다. 새련된 정직함이 아니라 진실은 감춘 체 피상적 불안만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깊은 피곤함을 느낀다. 더더욱 의도를 확인할 수 없다. 글이란 그것을 보고 있으면 흥미가 생기고 몰입이 되어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2024.6월
사나운 애착 / 비비언 고닉 / 글항아리 / 2021.
지적인 대화가 무엇보다도 관능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건 우리의 지성이 특출 나서가 아니다. 지성에 굶주린 우리의 에너지가 그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P 163.
지적인 삶이란 개념은 자기가 누구이고 타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의 시작이고 세상이 이해되고 발 딛고 설 땅을 찾았으며 우주에 설 자리를 찾았다는 것 p 164.
엄마의 지독한 우울함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겐 폭력이 된다고 하자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쩔 수 없단 말이야 내 기분이 이런 걸 어쩌란 말이니. 나는 내 기분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어"
딸과 엄마와의 관계는 그런 것이다.
2024.7월
총균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 김영사 / 2023.
유명한 책.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지를 가지고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아래의 질문지에 정답을 채워 나갈 수 있다.
- 1532년 유럽의 스페인 함대는 어떻게 브라질의 아즈텍문명과 페루의 잉카문명을 한 번에 정복할 수 있었던가?
- 그러면 어떻게 유럽인은 어떻게 총과 쇠를 가질 수 있었는가?
- 인간이 동물의 가축화로 얻게 된 것은 무엇인가?
- 야생 동물이 가축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가?
- 자연에서 열매는 씨를 퍼뜨리는 도구이다. 아몬드는 어떻게 재배하고 식물은 어떻게 동물을 유인하는가?
- 국가와 종교는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가?
- 일본인은 누구인가?
흥미로운 점은 국가와 종교의 발생에 대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내용과는 상이하고 충돌이 있는 부분이었다.
2024.7월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 인플루엔셜 / 2021.
나의 저축(투자) 전략.
중요한 것은 독립성을 확보할 때까지 기대치를 낮추고 내가 가진 것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소득 수준이 어떻든 상관없이 삶에서 발생하는 불운에 우뚝설수 있는 힘은 잔고 뿐이다. 그리고 경제적 독립을 좌우하는 것은 저축률이다. 또한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할 때 저축률을 좌우하는 것은 생활양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자신의 재무계획중 젊은 시절 세워놓은 생활양식 욕구에 대한 골대를 옳기지 않는것. 그것이 중요하다. - 본문중에서
마음의 변화는 인간의 변화이다.
마음이 변한 사람은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다.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주도하는 삶"이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으며
인생이 가끔 던지는 불운에 당당히 맞설 수 있으며
직업을 바꾸거나, 은퇴하고 싶거나
어떤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을 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스스로의 여지를 주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부가 주는 특권이자 부가 주는 의미다.
이 책의 핵심은 독립성을 확보할 때까지 기대치를 낮추고 내가 가진 것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2024.7월
돈의 속성 / 김승호 / 스노우폭스북스 / 2020.
온 가족이 가난해도 똘똘 뭉쳐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며 좁은 방에서 온기를 나누며 그래도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는 판타지다.
가난해도 행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덜 가난했을 뿐이다.
남의 의견을 듣고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남의 의견을 듣고 망할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견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일어서라.
스스로 규칙을 만들다 보면
규칙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
2024.8월
안목 / 유홍준 / 눌와 / 2017.
정도전은 조선경국대전에 궁굴 건축에 삼국사기에 나온 글을 인용하여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검이불루 儉而不陋,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화이불치 華而不侈
이는 백제의 미학이고 조선왕조의 미학이며 한국인의 미학이다. 한국인의 미학을 표현할 때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2024.9월
지리의 힘 / 팀 마샬 / 사이 / 2016.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 인위적인 국경선이 중동전쟁의 씨앗이 된 것은 분명하다.
2024.9월
한국의 미 특강 / 오주석 / 유유 / 2022.
우리의 옛 그림은 '감상한다'라는 말보다 '읽는다'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왜 그럴까? 서양화와는 다르게 동양화는 소재와 문자의 의미를 읽어내야 하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옛 선비들은 서화동체(書畵同體)라는 말을 즐겨 썼다. 이른 '글과 그림은 같은 몸이다'라는 뜻으로 그림이 곧 글씨고 글씨가 곧 그림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회화감상이란 한 사람의 마음을 담아 그려 낸 그림이니 그것도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내야 하는 일이다. 그 마음을 찾아내는 것이 그림을 읽는 일이다. 그림을 보는 재미. 그것 역시 재미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4.10월
우리 미술 이야기 3 / 최경원 / 더블북 / 2022.
고려청자의 색이 뛰어나다고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뛰어난 이유가 뭘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올리브 그린과 에메랄드그린의 차이. emerald green, olive green
인간의 눈이 자외선과 적외선 사이의 색을 판별하는 가시광선의 파장 380 나노에서 780 나노까지 인데 위로 올라갈수록 눈에 부담을 주는 색이다. 최고의 눈의 피로도를 주는 색이 빨간색이고 중간에 걸쳐 있는 색이 바로 녹색이다. 그렇다면 올리브 그린은 에메랄드 그린보다 색이 맑지가 않다 이를 전문용어로 채도가 낮다고 한다. 채도가 낮은 이유는 한 색에 여러 색이 섞여서 탁해진 결과입니다. 그래서 채도가 낮으면 순수한 원색에 비해 색의 주파수가 낮아 눈을 자극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같은 녹색이라도 올리브 그린보다는 에메랄드그린이 더 쾌적하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채도가 낮은 올리브 그린의 계통 고려청자 색을 어떻게 좋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고려청자의 비색은 중국에서 칭송한 비색과는 다릅니다. 중국에서 고려청자의 비색은 매우 아릅답다고 했지만 중국사람이 말한 비색은 한자가 다른 비밀스러운. 신비로울 비 祕 이고 우리가 말한 비색은 비취색의 비입니다. 비취는 바로 옥입니다.
2024.10월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최순우 / 학고재 / 2022.
참 아름다움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진리의 갈피임이 틀림없다 p 16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란 무리하지 않은 아름다움 , 자연 스러운 아름다움, 소박한 아름다움, 호젓한 아름다움, 그리움이 깃들인 아름다움, 수다스럽지 않는 아름다움 ,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 속을 고요히 누비고 지나가는 익살의 아름다운 같은 것을 아울러서 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태어난 핏줄과 자라난 자리에서 찾을 수 있고, 뻐기지도 아첨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볼 것이며 달그림자 노니는 영창, 추녀 끝의 소방울, 먼 산 바라보는 굴뚝, 서리 찬 밤의 화로, 이것은 보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으리라. 아름다움은 발견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은 성형되지 않으며 우리 것의 아름다움은 정이 깊다.
2024.11월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 페이지2북스 / 2023.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따르면
군주(통치자)가 되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는데.
첫째, 자신의 운과 탁월함이 겹쳐 군주가 된 경우
둘째, 타인의 힘과 운이 겹쳐 군주가 된 경우
셋째, 악행으로 군주가 된 경우
넷째, 시민의 지지를 얻어 군주가 된 경우다.
민주사회에서 네 번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기서도 두 갈레로 나뉜다.
하나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거나
다른 하나는, 유력자와 현대 언론의 지지를 받은 경우다.
현재의 통치자는 유력자(국힘의 힘 지지자) 의
지지를 받아 군주가 된 경우다.
처음에는 자신의 운과 탁월함으로 치장되지만
이런 경우 그 영광이 오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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