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15-[관악산] 우중산행 후기

빗방울은 끊임없이 떨어지고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빗소리가 주위의 적막을 깨뜨릴 뿐!

고요한 빈방에 홀로 정좌하여 전경을 바라볼 때

아! 그때의 심정...

그것은 청정,동경.기도. 같은 복잡한 감정이 

바닷속의 조류같이 흐른다.

 

그때의 심정. 

때론 빈방이 아닌 우중산행에서도 느껴봄직 하다.

 

늦여름(晩夏)!

어제의 기후는 어느 듯 지난 시절의 후회와 그리움 괴로움들을 모조리 쓸어내렸다.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산행을 마치고 함께하는 회식자리엔 하봉님과 타이거님 그리고 해솔대장님이

함께 밥상머리에 앉았다. 

 

오래된 개그를 구사하지만 북사의 음유시인! 하봉님. 호인(好人)이시다.

 

우리의 미술중에 무엇이 제일 한국적이냐 할 때 많은 이들이 도자기를 말한다. 말하자면 민족교향시 같은 애틋한 소리를  우리네 도자 공예에서 듣고 있다. 길고 가늘고 가냘픈, 그리고 때로는 도도스럽기도 하고 , 따스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 곡선의 조화! 그 위에 적당히 호사스러운 무늬를 안고  있는 아가씨처럼 이것이 그려의 청자다. 산행할땐 거침없이 날렵함을 구사하지만 누구보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넘처나시는 분

바로 태권V에 등장하는 아수라백작 같은 해솔대장님. 그와의 산행은 늘 유쾌하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체 조금씩 호감을 이어가는 타이거님과 함께한

밥상머리엔 늘 좋은이야기가 오고갔다. 과거와 현재의 조화. 

북사 7기의 장쾌한 과거사를 들을 날을 기대해 본다. 

 

우리는 모나지 않게 살기위해 타인을 배려하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을려고 하기에 우울과 무기력증을 피할 수 없다. 착한 사람처름 보이고자 노력하다가 오히려 억압된 자아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태도는 미덕이 아니라 솔직한 감정을 참고 사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참는 태도 속에 울화가 감춰져 있다는 것인데 앞으로도 평생 울화병은 걸리지 않으실것 같은 분

이 우리 북사에 계시다. 아시는가! 우리의 총대장님. 때론 호통개그를 구사하려다 실패하여 웃어야 할지 안웃어야 할지 헤깔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가슴이 따뜻한 분이다. 

 

늘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친구 라니님. 언제한번 소주 한잔 사줘야 겠는데 그 언제가 언제인지 

언제 한번 알려줄께.

 

나이가 들어가 열어야 할 것이 단지 지갑만은 아니게다.

드러나지 않는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두 귀를 열고, 

보이지 않은 마음을 거짓속에서도 읽어낼 수 있는 독해능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단지 지갑만 열고 꼰대가 되어 가진 자의 엄살과 성공한 사람의 공치사만 늘어놓는다면 

그만큼 듣기 싫은 소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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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gkim's
작성일
2020. 8. 16. 10:35